3개월동안 성장했냐고 묻는다면

안녕하세요,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제이든입니다. 어렵지만 이 물음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기술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라이너에서 경험한 성장과 문화를 소개하겠습니다. 방향, 실행, 회고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방향성 : 엠비션과 라이너 게임

라이너의 모든 팀원은 한 분기가 시작되면 업무, 생활 목표인 앰비션과 라이너게임을 통해 성장 방향성을 설정합니다. 저는 이 과정을 통해 한 분기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엠비션

엠비션은 한 분기동안 자신의 포부를 담은 한 문장과 핵심 결과(Key result) 입니다.

저는 지난 분기에 합류해 팀에 녹아들기 위해 “팀 플레이어로 거듭나겠다”고 엠비션을 설정했습니다. 3개의 Key Result를 설정했습니다. 아래는 KR 예시입니다.

KR 예시

충분히 도전적이면서도, 달성할 수 있는 엠비션 설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 성장 뿐만 아니라 팀의 방향과 얼라인되기 위해 엔지니어링 플래닛 내부에서 리뷰 과정을 거치고, CEO 루크의 피드백을 마지막으로 앰비션을 최종 설정하게 됩니다.

특히 리뷰 과정이 인상 깊었는데요, 개인의 목표에 대해 객관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엠비션 대해 의논하는 과정에서 (1) 충분히 합리적이고 도전적인 목표인지 (2) 다른 팀원들이 도움을 주거나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3) 팀의 성장 방향성과 부합하는지 (4) 더 나은 대안은 없는지 등 다른 팀원들의 생각을 들어보며, 조금 더 명확한 분기 목표를 설정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엔지니어링 플래닛에서 엠비션 피드백을 나누는 모습

라이너 게임

업무적 목표(엠비션)에 더불어 개인 생활의 4가지 측면에 대한 목표를 설정합니다. 정신적 성장, 육체적 성장, 인간 관계, 새로운 경험 네 가지 항목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하나씩 설정합니다. 평소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되지 않았던 목표에 적절한 계기가 되어 생활을 풍요롭게 해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이너 게임 예시

지난 분기 엠비션 + 라이너 게임 목표 달성은 하지 못했지만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실행/시도: 라이너의 문화

방향성 설정보다 더 중요한 것이 꾸준한 실행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라이너에서 생활하면서 성장,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었던 문화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라이너 게임은 팀전입니다.

나머지 분기 동안 앞서 말씀드린 업무적, 생활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천하면 됩니다. 개인마다 목표를 설정하지만, 목표 달성에 대한 회사 차원의 보상은 팀으로 주어집니다. 3~4명으로 이루어진 팀원 모두가 업무적, 생활적 목표를 일정 수준 이상 달성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느꼈던 팀플레이의 장점은 함께 서로의 도전적인 목표를 응원해주고, 의지를 북돋아 주거나, 넛지를 주는 등 목표에 대해 자연스레 공유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이든, 라이너 게임 잘 되어가시나요?”라는 라이너의 흔한 안부 인사 중 하나입니다.

그 밖에 성장에 도움이 되는 제도들

이외에도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거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라이너의 제도와 문화는 대표적으로 스터디와 피트인이 있습니다.

스터디

현재 라이너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스터디가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적절한 스터디가 없다면 직접 크루를 모집해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스터디가 읽는 것에 더해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여러 팀원들의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보다 전문성을 가진 팀원의 지식을 나눌 수 있습니다. 또한 업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실제로 도입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스터디를 통해 더욱 능동적인 독서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터디 모집 예시

피트인

2주에 한 번 미래에 더 큰 효율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날 입니다. F1 레이싱 도중 피트(정비소)에 멈춰서 다시 잘 달릴 수 있게 레이싱카를 정비하는 시간인 피트인에서 개념을 가져왔습니다. 데일리 업무에서 중요하지만, 시급하지 않은 태스크를 챙긴다던가, 직무에 대한 역량을 성장시킨다거나, 새로운 지식/업무 효율화 방안 탐색 등 기존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으로 접근해 미래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진행할 수 있습니다.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보면 리팩토링, 최적화, 리서치 등을 피트인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고: 돌아보기

회고는 성장 방향으로 잘 나아가고 있는지, 아쉬운 부분이나 잘하고 있는 부분은 어떤게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좋은 계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라이너에서는 스프린트 회고부터, 라이너 게임 중간체크, 1년 평가표를 위한 분기 체크, 분기 회고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고를 통해 앞서 말씀드린 앰비션, 라이너게임을 점검해보기도 하지만 데일리 업무에서 자신이 어떤 점을 잘하고 있는지, 개선하면 좋을지 등 동료들과 투명하게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특히 기다려지는 세션은 HR 매니저 벤과 함께하는 1년 평가표를 위한 분기체크 입니다. 4가지 항목(새로운 경험, 정신적 성장,육체적 성장, 인간 관계) 에서 스스로 분기에 대해 평가합니다. 연말에 지난 1년 동안 자신에게 어떤 점수를 주었는지 그래프 형태로 공유해주신다고 합니다. 이번 연도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잘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개선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인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간과 자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하며

성장하고 있을까? 이런 물음이 시시때때로 찾아오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채워지지 않는 성장에 대한 갈증이 있던 시기요. 이 시기를 지나며 지금 제가 측정 가능한 성장은 객관적인 사실이라기 보다 어쩌면 개인의 생각과 느낌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집중해야하는 것은 성장한다는 느낌을 꾸준히 이어나가기 위해 방향을 설정하고, 실행하고, 돌아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대답이 길었습니다. 지난 3개월동안 라이너에서 성장하셨나요? 라고 묻는다면 저는 네라고 대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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